구천댐 '인생샷 명소' 부활 재시동

안전에 가려진 거제 구천댐의 풍경을 다시 열 수 있을까. 차단 위주의 시설에서 벗어나 ‘경관과 안전을 함께 살리는’ 공간 개선 구상이 제시되면서, 사라진 관광 명소의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의 숨은 명소로 꼽혀온 구천댐 절개지 일대는 한때 별도의 시설 없이도 탁 트인 전망과 독특한 지형으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그러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철제 펜스가 조망을 전면 차단하면서,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 사실상 사라졌고 방문객도 급감했다.
이번에 다시 제시된 해법은 단순 철거가 아니라 ‘설계의 전환’이다.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 대신 투명 강화유리 난간과 고강도 지지 프레임을 적용하고, 하부에는 이중 안전망과 낙석 방지 장치를 더해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조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약 30m 구간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약 2억 원 규모로, 대규모 개발이 아닌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곳은 별도의 홍보 없이도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던 ‘자생형 관광지’였다는 점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관광객 유입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거제시관광협의회 차원에서 꾸준히 검토돼 온 사안으로, 2027년도 경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를 통해 추진이 시도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김철은 회장 명의로 신청됐으며, 앞서 2026년도 공모에서 채택됐지만 행정 절차 문제로 무산된 바 있어 내용을 보강해 재추진에 나섰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대형 시설 투자에 앞서 기존 명소의 가치를 살리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인위적인 관광지 조성보다, 이미 검증된 공간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철은 회장은 “안전을 이유로 경관을 포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두 요소를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구천댐 사례가 거제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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