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이야기88] 서양지도에 기록된 독도

[독도이야기88] 서양지도에 기록된 독도

[독도이야기88] 서양지도에 기록된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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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박사

서양지도 가운데 울릉도와 독도가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는 것은 당빌(D'Anville)의 <조선왕국전도>가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1737년 제작된 이 지도는 동해 북위 37°가까운 곳에 두 섬이 그려져 있고, 울릉도를 ‘Fan-ling-tao’로, 독도를 ‘Tchian-chan-tao’로 표기하고 있다. ‘Tchian-chan-tao’는 우산도의 ‘우(于)’자를 ‘천(千)’자로 잘못 보고 기록한데서 오는 표기였다. ‘Tchian-chan-tao’는 천산도(千山島)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을 로마자로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지도보다 111년이나 앞서 독도를 우리 땅으로 표기했던 지도가 세상에 알려졌다. 2005년 4월 20일 고구려연구재단은 “1594년에 중국인 왕반(王泮)이 초판 제작한 ‘왕반지여지도(王泮只輿地圖)’에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며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1994년 중국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만든 지도 서적인 ‘중국고대지도집’에 수록돼 있으며, 1594년에 처음 제작된 이후 1603~1626년 사이에 증본됐고 이번 자료는 증본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지도에는 독도를 가리키는 우산도의 ‘우(于)’를 ‘정(丁)’으로 잘못 읽어 ‘정산도(丁山島)’로 표기돼 있다.

그런데 서양인들 중 독도를 제일 먼저 발견한 선박은 앞서 말했다시피 프랑스의 고래잡이 배 리앙쿠르호(Liancourt)다. 그래서 독도는 이 배의 이름을 딴 ‘리앙쿠르’이란 명칭이 서양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엔 리앙쿠르호보다 9개월 앞서 독도를 발견한 배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1848년 4월 17일 미국의 포경선 체로키(Cherokee)호가 독도를 최초로 발견하였다는 사실이 독도박물관 설립자 이종학 선생에 의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체로키(Cherokee)호 선장 제이콥 L.클리브랜드의 항해일지(4월 16일 자) 종반(終盤)에는 ‘two small islands’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두 개의 작은 섬. 그것은 바로 독도다. 체로키호는 4월 17일 오전 4시에서 12시 사이에 독도를 발견하였으며, 이는 독도발견에 관한 서양최초의 기록이 된다.

1854년 4월에는 러시아 군함 올리우차호가 독도를 목격하고, 섬 이름을 올리우차로 짓고 섬을 묘사한 그림 3점을 그렸다. 이 그림은 나중에 러시아 해군이 펴낸 조선 동해안도에 포함되었다. 그 다음해에는 영국 군함 호넷호가 군함 이름을 따 호넷섬이라 이름 붙였다.

어쨌든 서양의 지도 제작자들은 프랑스가 제일 먼저 독도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인정, 리앙쿠르섬이란 명칭을 애용 했으며 특히 한?일간의 영유권 분쟁이 일면서 서양인들은 중립적이라 생각하는 리앙쿠르라는 명칭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다시 지도 이야기로 돌아가서,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교수에 따르면 1850년부터 간행한 각종 서양해도와 수로지는 울릉도와 독도를 한 묶음으로 표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독도가 분명히 조선 땅임을 알려주는 증거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런데 프랑스 해군 수로지는 1850년부터 1855년까지 독도를 울릉도와 함께 한국의 동해에 분류했음에도 불구하고 1855~1871년에는 독도를 울릉도에 소속시키면서 동시에 일본의 오끼(隱崎)섬의 부속도서에 집어넣었다. 그러다가 1871년 개정판부터는 독도를 울릉도에서 분리시켜 일본의 오끼섬과 함께 분류했다.

이 점에서는 영국도 마찬가지. 영국 해군 수로지는 1858년~1913년에 독도를 울릉도에 딸린 섬으로 표기했으나 1913~1982년에는 독도를 울릉도와 오끼섬에 이중으로 넣었다. 그리고 83년부터는 아예 독도를 오끼 쪽에 부속된 것으로 기록했다. 미국 해군은 일관되게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만 명칭은 독도(Tok Do) 대신에 리앙쿠르로 적고 있다. 

해군의 수로지는 그 나라의 공식문서 취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 나라의 공식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해군수로지에 독도가 어떻게 기록되느냐는 매우 중요한데, 이처럼 점차 일본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래서 이진명 교수는 국제지도에서 독도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설명한다.

‘현재 서양지도에는 대부분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일본명으로 게재돼 있다. 이것은 일본과 한국간의 국력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 쪽의 국제적 노력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독도만이 아니다. 대한해협의 경우 아직은 서양지도에 대한해협으로 표기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지도에는 쓰시마해협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다. 자칫 마음을 놓고 있다가는 독도는 물론이고 대한해협도 어느 샌가 쓰시마해협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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