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이야기88] 日 고지도에도 독도는 한국 땅

[독도이야기88] 日 고지도에도 독도는 한국 땅

[독도이야기88] 日 고지도에도 독도는 한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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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박사

일본은 독도를 어느 나라 영토로 표기했을까? 물론 고지도에서 말이다. 지금이야 억지를 쓰고 있지만 일본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었다.

일본지도에서 분명하게 표시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773년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가 제작한 <일본여지로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 20년이나 걸려 완성된 이 지도는 국가 간의 경계선을 기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나가쿠보 세키스이는 1775년 <일본로정여지도>를 다시 간행했는데, 이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그려놓고 있다. 울릉도는 다케시마(竹島)로, 독도는 마쓰시마(松島)로 기입하고 있다.

이 지도는 일본 본토에는 색을 칠하면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서는 색을 칠하지 않았다. 이것은 울릉도와 독도를 자신의 영토가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지도가 만들어지기 얼마 전인 1697년 막부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일본인의 출어를 금지한 역사적 사실도 있었다.

그런데 이 지도는 울릉도에 ‘견고려유운주망은주(見高麗猶雲州望隱州)’라는 설명문을 붙이고 있다. 이것은 일본의 이즈모지방(出雲地方)에서 일본령인 오끼(隱岐)가 보이는 것과 같이 울릉도에서 한국 본토가 보인다는 의미다.

일본 실학파의 최고 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1738~1793)가 1785년경에 그린  <삼국통람도설(三國通覽圖說)>도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이 책의 부록인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와 <대일본지도(大日本地圖)>에는 국경과 영토를 명료하게 구분해서 나타내기 위해 나라별로 색깔을 달리했는데, 조선은 황색으로 일본은 녹색으로 칠했다.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는 정확한 위치에 그려졌으며, 모두 조선의 색깔인 황색으로 채색되어있다. 조선 영토임을 명백히 한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해놓고서도 무엇을 염려했는지, 울릉도와 독도 두 섬 옆에다가 다시 ‘朝鮮ノ, 持ニ(조선의 것으로)’라는 문자를 적어 넣었다.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거듭해서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독도가 논쟁의 여지없이 조선 영토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자료라고 볼 수 있다.

하야시와 같은 시기 도쿠가와 막부의 일본 지도인 <총회도(總繪圖)> 역시 국경과 영토를 명백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정확한 위치에 그려 넣고 울릉도와 독도를 모두 조선을 표시하는 색깔인 황색으로 채색하였다. 역시 이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 옆에 문자로 ‘朝鮮ノ, 持ニ(조선의 것으로)’라고 써넣음으로써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거듭 명확하게 표시하였다.

1804년 일본 곤도 모리시게(近藤守重)가 그린 <변계분계도고(邊界分界圖考)>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시되어 있다. 막부의 제작관리인 다까하시(高橋景保)는 서구의 지도를 참고하여 1809년에 <일본변계략도(日本邊界略圖)>를 세계 지도와 함께 간행하였는데, 이 지도에도 독도와 울릉도를 한국 본토에 붙여 그리고 있는 것이다.

도쿠가와 막부에 이어 메이지(明治) 정부도 조선 왕조의 독도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太政官), 외무성, 내무성, 해군성은 우산도 또는 리앙쿠르라 불리는 독도를 조선의 부속령이라고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마네현 전도(島根縣全圖)>이다. 1903년 발간된 지도에는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 이듬해인 1904년 발간된 지도에는 독도가 표기되어 있다. 1903년까지 시마네현에서는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어업가 나카이는 이미 1903년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독도 어업권을 독점하기 위해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대하원(貸下願)을 신청하려 했으나, 해군성 수로국장 간부(肝付)로부터 “일본정부에 독도 영토편입 및 대하원을 제출하라”는 말을 듣고 1904년 9월 29일 대하원을 제출한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일본 정부는 독도가 대한제국의 영유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04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편입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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