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이야기88]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다?

[독도이야기88]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다?

[독도이야기88]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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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박사

역사적 문헌은 누구 손을 들어주는가? 물론 우리 측이다. 일본 측은 자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영유권주장을 하기 보다는 우리 측 자료의 허점을 물고 늘어지는 방법을 쓰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앞서 말했던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 등의 역사문헌에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우산(독도), 무릉(울릉도) 두 섬은 현(울진현)에서 바로 보이는 동쪽 바다 가운데 있으며, 두 섬은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우산도(독도)와 울릉도를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조선 영토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부속지도에서도 울릉도와 우산도를 동해 가운데에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에서는 독도가 한국 본토보다 일본 본토에서 가까워 일본 어민들이 이용해왔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논리는 억지에 가깝다. 각각 한국과 일본 본토에서가 아니라 한국 측에서는 울릉도를, 일본 측에서는 오끼도(殷岐島)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울릉도-독도간의 거리는 92km, 독도-오끼도 간의 거리는 약160km로 일본의 오끼섬보다 한국의 울릉도가 약68km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측은 또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우산도(于山島)가 죽도(독도)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우산, 울릉이 본래 하나의 섬(本一島)’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두 개의 섬으로 볼 수 없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부속지도에는 우산도를 한반도와 울릉도 사이에 그리고 있어 위치관계가 죽도(독도)와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본일도(本一島)란 독도와 울릉도가 우산국 소속의 섬이라는 뜻이며, 지도상의 허점은 당시 지도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정확한 위치보다는 조선 영토임을 확실히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그런데 우산이라는 명칭은 어원적으로 볼 때 도대체 어디서 출발한 것인가? 사학자 이병도는 우산이라는 말의 기원을 울릉도와 왕래가 가장 빈번했던 강원도의 울진에서 찾는다. 울진은 고구려시대에는 우진야현(于珍也縣)으로 불렸다. 이 우진야(于珍也)의 ‘우(于)’가 울릉도와 독도로 건너가 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울진(蔚珍)의 ‘울(蔚)’이 울릉도에 건너가 ‘울릉(蔚陵)’으로 불리게 되면서, 우산은 독도만을 지칭하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즉 우산은 원래 울릉도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는데, 이 섬이 울릉도란 이름으로 굳어지면서 울릉도의 옛 명칭인 우산도가 독도의 명칭이 되었다는 것이다.

신용하 교수는 이병도 박사와는 다른 주장을 펼친다. 신 교수에 따르면 한자가 신라에 들어오기 이전에 본래 우산국의 다른 명칭은 ‘우르뫼’였다고 한다. 이를 한자로 바꿀 때 ‘于山(우산)’이라는 것이다. 우산국의 영토인 울릉도가 본도(本島)이고 독도는 울릉도에 부속한 속도(屬島)이므로, 원래는 우르뫼를 우산도라고 번역하여 울릉도(본도)를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본도(本島)의 명칭이 울릉(鬱陵)?울릉(蔚陵)?무릉(武陵)?무릉(茂陵)?우릉(芋陵)?우릉(羽陵) 등의 한자로 정착되자, 그 부속 섬인 독도(물론 당시에는 다른 명칭이었지만)가 우산도(于山島)의 명칭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독도가 한국에서 1882년까지 공식적으로 우산도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던 것은 바로 이 섬 독도가 우산국 영토였음을 다시 한 번 명백하게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것이 신용하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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