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예술섬’ 여덟 번째 호 발간

사단법인 경남민예총 거제지부에서 거제 지역 문예지 《예술섬》 여덟 번째 호를 발간했다. 《예술섬》은 2025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거제의 삶과 예술,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낸 기록이다.
투박하지만 단단한 그릇처럼, 《예술섬》은 거제에서 살아가는 예술인과 시민들의 언어를 차분히 담아내며 지역 문화예술의 한 축을 꾸준히 지켜왔다. 무엇보다 총을 든 군인들이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시 발간된 이번 호는, 일상이 지켜지는 사회의 소중함과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예술섬》은 2017년 창간 이후 지역에서 문예지를 꾸준히 발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견디며 이어져 왔다. 상업성과 속도가 우선되는 환경 속에서도, 지역 예술인들의 삶과 창작을 기록하는 지면으로서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예술섬》은 거제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과 삶을 담아내는 매개이자, 지역 문화예술의 흐름을 기록하는 중요한 아카이브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여덟 번째 호 역시 경남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의 따뜻한 연대 속에서 완성됐다. 기꺼이 작품을 내어준 시인들의 초대시는, 무게 있는 한 해를 건너온 이 책에 가장 따뜻한 숨결을 더한다. 거제민예총과 《예술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다.
이번 호의 지상 전시는 이영선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일상의 ‘찰나’에서 포착한 감각과 기억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흔적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반사와 투영의 재료, 가족의 기억, 여성으로서의 경험,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들이 작품 전반에 스며 있으며, 독자들은 그의 작업을 통해 각자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일상의 작은 찰나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또한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청소년 문화예술 공모전 《나도 예술가》의 수상작도 함께 수록했다. 올해 공모전의 주제는 ‘생명’으로, 청소년들이 시·소설·수필·그림·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을 사유한 결과를 담았다. 연초중학교 장자영 학생의 시 「기수역에서 피는 생명」이 대상을 받아 거제교육장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들이 발견한 따뜻한 세계는 《예술섬》을 통해 지역 예술의 미래로 이어진다.
이번 호의 기획 주제는 ‘생명과 시’다. 생명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시, 인터뷰, 비평이라는 서로 다른 형식으로 풀어냈다. 김인숙 거제민예총 사무국장이 기획한 인터뷰에서는 원종태 시인의 삶과 시선이 깊이 있게 조명되며, 송민수의 비평 「〈거처〉, 생명이 우리에게 묻는다」는 시가 품은 생명 인식을 사유의 언어로 확장한다. 세 편의 글은 독자에게 우리가 잊고 지나쳤던 ‘생명’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이 밖에도 거제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시인들의 작품, 청소년 문화예술기행 후기, 지역 문화 현장을 기록한 다양한 글들이 실렸다. 생계를 위한 노동과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의 시선은 《예술섬》이 지향해 온 ‘삶과 예술의 결합’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보여준다.
《예술섬》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와 수필,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예술을 지면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예술 현장과 지면을 잇는 시도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예술섬》 여덟 번째 호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12월 23일(월) 저녁 7시, 거제청소년문화센터 2층에서 진행되며, 작품에 참여한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책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거제의 예술과 삶을 꾹꾹 눌러 담아낸 《예술섬》 여덟 번째 호가, 지역 문화예술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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