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랄트 오소리오 펠라에스 작가의 ‘욕망(Desire)’ 展

케랄트 오소리오 펠라에스 작가의 ‘욕망(Desire)’ 展

케랄트 오소리오 펠라에스 작가의 ‘욕망(Desire)’ 展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8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2관에서 유경미술관의 229회 초대전인 스페인 국적의 케랄트 오소리오 펠라에스(Queralt Osorio Pelaez) 작가의 ‘욕망(Desire)’ 展(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 전시의 각 작품은 순간과 감정을 포착하기 위한 개인적인 탐구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어떤 감정은 말로 옮기기 전, 몸을 먼저 통과한다. 어떤 감정은 끝내 언어로 번역되지 못한 채, 침묵으로 남는다. 감정의 표현 수단인 몸짓과, 감정을 억제하는 침묵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욕망’이라는 교집합 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전시의 주제이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욕망이라는 정서적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탐구의 기록을 그림으로 남겨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2025년에 그린 13점의 회화 작품을 선별해 구성되었다. 욕망, 연결, 분리, 애착, 고요, 억제된 감정과 몸의 기억들이 각 작품마다 숨 쉬고 있다.

이 작품들에서 담아내는 욕망은 단순히 애로틱한 충동에 머무르는 것뿐만 아니라 ‘유대에 대한 갈망’과 ‘분리의 아픔’까지 담아내며, 단순한 형상이나 인체의 묘사가 아닌 감정의 미묘한 결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신체의 형상은 육체 그 자체가 아닌 감정의 매개체로 기능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감상하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전시는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진다. 각 장면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하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닿아 있는 감정의 구조를 품는다. 붓질은 날 것 그대로 남겨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며들 듯 사라진다. 색은 살결처럼 따뜻하다가도, 갑자기 식어버린 기억처럼 차가워진다. 그녀의 인물들은 가만히 있다. 움직이지 않지만, 긴장 속에 잠들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기다리고, 연결되기를 원하며, 동시에 떨어져 나가는 중이다.

포스터 속 작품인 《THEY》는 두 인물이 서로 기대고 포개진 채, 구분되지 않는 형상으로 엉켜 있다. 피부의 결, 감정의 결, 선과 선 사이의 미묘한 간격은 그들이 단순히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려는 동시에 ‘하나일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바로 이 작품이 전시의 포스터로 쓰인 이유다. 이 장면은 작가의 질문을 응축한 장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와 연결되고, 어디에서 단절되며, 감정은 어디서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가.

이번 전시는 하나의 이야기로 요약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 이전의 감정, 말해지지 않은 상태의 정서, 멈춰진 순간 속에 담긴 관계의 구조가 중심을 이룬다. 관객은 이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한다. 멈추고, 바라보고, 감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다시 읽는다. 관객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과 감정을 교류하고 감응하도록 하는 것이 작가가 유도하고자 하는 예술의 본질적 지점이다.

이 전시는 감정이 머무는 회화이며, 침묵이 말을 거는 공간이다.

케랄트 오소리오 펠라에스(Queralt Osorio Pelaez) 작가는 1978년 레우스에서 태어나 스페인 캠브릴스(Cambrils)에 거주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프랑스, 영국, 한국 등 여러 도시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거쳐오며 예술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해 왔다. 지난해 9월,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본 전시는 해금강테마박물관의 국제 예술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스페인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깊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에 관한 문의 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신서경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럴드 미디어 ( herald_news@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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