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두 번째 답사

거제문화원(원장 윤일광)이 주관한 ‘거제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제2차 문화유산 탐방이 지난 11월 29일 거제 남부면 일대에서 열렸다.
지난 9월 장승포 일대를 돌아본 데 이은 이번 답사에는 시민 50여 명이 참여해 거제의 전설과 근대사가 깃든 현장을 걸으며 깊은 호응을 얻었다.
답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승 제2호 해금강에서 시작됐다. 해금강은 갈곶도라는 본래 이름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기암괴석과 환상적인 일출, 불로초 전설이 얽힌 서불과차(徐市過此)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사자바위, 미륵바위, 십자동굴, 촛대바위 등은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자 전설의 무대다. 조선 후기 유학자들이 남긴 문헌과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손실된 석각에 대한 이야기 또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탐방단은 남부면 명사마을로 이동해 정려문화의 상징인 ‘쌍효문’을 둘러봤다. 효자로 이름난 양현종과 그의 부인 윤씨의 사연이 담긴 이곳은, 왜구의 칼날 앞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목숨을 바친 아들과, 남편 사후 시부모를 극진히 모신 아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답사의 마지막 장소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포진지와 무기고 용도로 굴착했던 근포땅굴이었다. 길이 30~50m 규모의 땅굴 5개는 과거 축양장 창고로 쓰였지만, 10여년 전부터 땅굴 너머로 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실루엣 사진 명소로 부각되면서 관광지로 더 유명해져 있다.
해방과 함께 공사가 중단된 이곳은 전쟁의 흔적과 평화의 소망이 교차하는 현장으로, 역사적 보존 가치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거제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답사는 거제의 역사적·문화적 흔적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거제 곳곳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시민들과 함께 계승해 나가는 데 뜻을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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