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ESG 등장 배경은? '자본주의 대예측'

ESG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ESG의 실무적 접근에 앞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그 등장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대예측」은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이 기존 자본주의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향후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제시한 저서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지배적 경제체제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조망하며, 서구 국가들이 물질적 토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사회제도와 문화환경을 설명한다. 특히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문제는 당시에는 국지적․부분적 문제로 인식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전 지구적 차원의 주요 의제로 확대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 산업화 확산과 물질적 기반의 중요성
서구 문명의 확산과 함께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이 산업화와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되는 과정을 소개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물질적 기반이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조건으로 작용해 왔음을 짚고 있다. 초연결사회로 진입한 현재, 이동 없이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요 사례를 통해 제시된다.
■ 기술 발전과 노동시장 변화 대응 필요성
기술 발전과 관련해서는 신기술 도입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존재하지만, 이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덴마크의 사례를 통해 기술 도입 시 오히려 고용이 증가해 왔다는 점을 소개하며, 높은 노조 조직률과 교육 수준을 기반으로 한 ‘유연 안정성 모델’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는 높은 임금과 세금 부담, 그리고 지속적인 리스킬링 체계가 병행될 때 가능한 구조로 평가된다.
■ 노동자 재교육과 산업구조 전환의 과제
반면, 노조 가입률이 낮은 국가의 경우 노동자 재교육 시스템이 미흡해 기술 발전이 경제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전기자동차의 산업 확산과 같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기존 내연기관 산업 인력에 대한 재교육 및 재배치 정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실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현을 위한 전제 조건
저자는 지속 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위해 이해관계자 중심의 자본주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이 현재의 물질적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식민지화와 자원 약탈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산업화 단계 있는 국가들이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함께 제시된다.
■ 국제적 연대와 공동의 책임 필요성
결국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실현은 국제적 연대와 책임 있는 국가의 정책적 노력,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시민사회와 소비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가 병행될 때 가능하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개별 국가 단위 대응을 넘어선 국제적 협력 체계 속에서 종합적으로 설계․관리․집행되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자본주의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정책적․사회적 논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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