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관광단지는 팔색조 집단번식지” 세계적 권위 학술지 논문 발표

“남부관광단지는 팔색조 집단번식지” 세계적 권위 학술지 논문 발표

“남부관광단지는 팔색조 집단번식지” 세계적 권위 학술지 논문 발표

거제 노자산이 팔색조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 연구팀은 거제시 전역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7개의 팔색조 둥지 주변의 환경 특징을 연구한 논문을 최근 발행된 학술지 Global Ecology and Conservation (국제 생태계와 보호)에 실었다.

이 학술지는 과학논문 전문 출판사인 Elsevier에서 발행하며, 최근 5년간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4.3으로서 생태학 분야에서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논문 제목은 ‘Breeding Habitat Prediction and Nest-Site Characteristics of the Fairy Pitta (Pitta nympha) in Geoje-si, South Korea: Insights from a Species Distribution Model’다. 한국어로는 '한국 거제시에 있는 팔색조의 번식지 예측 및 둥지 장소의 특성: 종 분포 모델에서 얻은 통찰'로 번역 된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팔색조 둥지가 있는 곳에서 10가지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다. 이들은 "습도가 높고, 활엽수가 주로 있고, 인간의 방해 요인이 적으며, 여러 생물종이 있어서 생태계 구조가 복잡하고 안정된 저지대 남서향 사면을 팔색조가 둥지 위치로 선호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팔색조 둥지가 많이 발견된 노자산, 가라산, 북병산 일대는 둥지 적합도가 매우 높은 ‘고적합’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런 곳은 토지의 습도가 높아 팔색조의 먹이가 되는 지렁이가 많으며, 안정된 온도와 습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팔색조가 좋아하는 이런 지역들 중 국립공원 등 법적인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불행하게도 23%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 팔색조 둥지로서 가장 적합한 고적합 지역 중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2.13%에 불과하다고 분석됐다. 즉, 나머지 77%의 팔색조 번식지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파괴될 위협에 처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팔색조 번식을 위한 고적합 지역이 많은 노자산 등을 중심으로 보호지역을 확대함으로써 이 소중한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팔색조 번식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단지 팔색조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다. 팔색조가 번식지로서 선호하는 지역은 인간의 방해 요인이 적으며 여러 생물종이 있어서 생태계 구조가 복잡하고 안정된 곳인데, 이런 곳은 생물다양성이 높아 생태적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다. 더욱이 기후변화와 인간의 개발압력으로 인해 전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이렇게 생물다양성이 높아서 연약한 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곳을 생태학 용어로 미기후 피난처(microclimate refugia)라고 한다.

즉, 어떤 곳에 팔색조 둥지가 있다는 것은, 그곳이 이렇게 생태적 가치가 높은 미기후 피난처임을 증명한다. 또한 생태학에선 이런 생물종을 우산종(umbrella species)라고 부르는데, 바로 팔색조가 이 숲의 우산종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번 논문은 거제도 중에서도 특히 노자산 일대에 이렇게 소중한 생태계가 밀집해 있음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예정지 일원에는 팔색조 번식지(둥지) 35개(2019~2023) 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예정지가 팔색조 집단번식지이며 팔색조 서식 고적합 지역임이 국제적 학술지에 과학 논문으로 밝혀진 만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관광단지 승인권자인 경남도는 적극적으로 팔색조 번식지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의 입장다.

이 단체는 2019년부터 25년까지 노자산골프장(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예정지 일원에서 팔색조 번식지(둥지) 55개를 확인했고, 국가유산청도 2023년 번식 둥지 6개를 확인해 거제시에 보호대책을 공문으로 요청한 바 있다. 사업자 측도 2024년 골프장 개발지에서 번식둥지 10개를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경남도와 거제시는 보호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에 대해 ‘사후환경영향평가서’에 반영하겠다는 답을 하고 있다. 이는 팔색조 집단 번식지를 노골적으로 파괴하겠다는 선언이며, ‘공사 전 보호대책을 마련하라’는 협의의견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이 단체는 “낙동강환경청과 경남도, 거제시 등에 팔색조 번식지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하며, 언제든지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10여 개의 둥지는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논문 위치= https://doi.org/10.1016/j.gecco.2025.e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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