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천에서 ‘연어’ 발견…지역 첫 사례 가능성

거제도에서 30여 년간 자연생태 조사와 보존 활동을 이어온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사진) 가 지난 25일 연초면 연초천 하류(MP다리 인근 기수역)에서 연어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연초면민의 날 및 연초천 한들행복길 걷기 축제’에 참가해 천변을 걷던 중, 체형이 크고 길쭉한 물고기를 발견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는 “물고기의 움직임과 체형에서 연어의 특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영상을 수중생물 전문가에게 전달해 확인을 요청했으며, 전문가로부터 “연어의 외형적 특징과 일치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조류 상태를 고려해 다시 현장을 찾았고, 조사 과정에서 1m 이내 거리에서 직접 연어로 보이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20년 부산 온천천에서 연어를 직접 관찰하고 촬영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 본 개체가 연어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제도 하천에서 연어 첫 발견 가능성…“보호 필요성 커”
이번 사례는 거제도에서 살아있는 연어가 확인된 첫 사례로 보인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개체의 길이는 약 65cm가량이었다.
그동안 연어의 회귀는 강원도 동해안 하천을 중심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부산 온천천, 낙동강, 밀양강, 창원천 등 경남 지역에서도 연어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초천의 개체 역시 인근 밀양강 등에 방류된 치어가 성장해 회귀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초천은 고현만과 연결돼 있으며, 인근에는 고현천·수월천 등이 흐른다. 연어의 회유 특성을 고려할 때, 고현만 일대에서도 추가 개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초천의 수질이 양호하지 않고, 일부 구간에서는 낚시 행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연어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비공개로 관찰을 이어갈까 고민했지만, 현재 낚시가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해 연초면과 거제시가 보호 조치에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자연생태 보전 차원의 행정적 관심 필요”
김 대표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거제시 차원의 적극적인 보호 활동이 이뤄져, 연초천에서 자연 상태로 생을 마칠 수 있도록 행정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춘 대표는 지난해에도 세계적 희귀 어종인 ‘주홍미끈망둑’을 국내에서 두 번째, 거제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한 바 있다. 그는 거제도 내 공룡 발자국 화석지 10여 곳을 확인했고, 팔색조·수달·해양쓰레기 등 다양한 자연생태 분야에서 활동하며 2021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혁신가’로 선정됐다.
또한 거제도의 대표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을 명명하고 홍보한 주역으로, 가라산 ‘코끼리바위’, 학동 ‘거북바위’, 함목 ‘프랑켄슈타인바위’, 이수도 ‘돌고래바위’, 화도 ‘절규바위’ 등을 발굴·홍보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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