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대중강좌 개최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대중강좌 개최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대중강좌 개최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저녁 7시, 거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시민 대상 대중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범상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착하게 살았는데 왜 더 힘들까? – 좋은 사람, 지치지 않고 사는 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모든 아이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모토로 1998년 출범한 이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교육과 사회의 변화를 위한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강연은 그간의 27년을 돌아보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묻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서 유범상 교수는 “왜 우리는 열심히, 성실하게, 착하게 살아왔는데도 삶은 점점 더 버겁게 느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영화 <국제시장>, 박카스 광고 등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예로 들며, 한국 사회가 ‘착한 사람’이라는 이상을 어떻게 주입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근로자, 국민, 부모, 학생 등 다양한 역할로서 우리는 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시달려왔다”며, “하지만 그 역할에 충실할수록 우리는 점점 지치고, 때로는 소외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사회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은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억눌리고, 인간관계는 단절되며, 결국 모두가 고립된 채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각자도생의 시대에는 연대의 힘이 사라지고, 고통이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대안으로 ‘사회적 연대와 시민적 각성’을 제시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을 이겨내는 개인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공동체”라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과 배려,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의 목소리와 참여야말로 변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 참석자는 “지금껏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며, “한 명의 시민이자 한 아이의 부모로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작은 실천이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는 “이번 강연이 각박한 일상 속에서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아이들과 시민 모두에게 더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 미디어 ( herald_news@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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