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이야기88] 독도야 어디 있니?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
'독도는 우리 땅' 노랫말 그대로 독도는 울릉도에서 92㎞ 거리에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수평선뿐이다. 수심은 매우 깊어 2,000m에 이르는 망망대해에 몇 개의 점으로 외롭게 떠 있는 돌섬이다.
그런데 독도는 하나의 바위섬이 아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인 제법 큰 섬 2개(동・서도)와 주위에 작은 부속섬, 암초들이 흩어져 있다. 그것들에는 각각 가제바위, 독립문바위, 구멍바위, 지네바위, 미륵바위 등의 이름들이 붙어 있다. 이렇게 볼 때, 독도는 아주 작은 규모의 군도라고 하겠다.
면적도 넓지 않다. 동・서도와 36개에 이르는 부속섬과 암초를 모두 합쳐봐야 여의도공원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1952년 11월 12일에 한국산악회 조사단이 측량한 결과에 따르면 약 6만4,416평 정도였다.
동・서도 중에는 서도가 크다. 둘레도 넓고 면적도 넓으며, 높이는 동도가 98m인데 비해 서도는 168m이다. 서도에는 작은 암초와 바위들도 더 많다. 이처럼 서도가 여러 모로 크기 때문에 수섬(♂)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동도는 암섬(♀)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크기만으로 암수를 구분한 것은 아니다. 서도는 남성의 성기와 같이 뾰족한 특징을 갖고 있고 성기와 비슷하게 생긴 탕건봉까지 갖고 있다. 뱃사람들은 이 바위를 남근바위라고 한다. 반면 동도는 섬의 중앙이 분화구처럼 뚫려 있어 여성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구멍의 바닥은 해식동굴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 정도이다. 이것은 그동안 분화구로 알려져 왔으나 화산 폭발로 생긴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독도의 전체적인 지질구조로 볼 때 차별침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동도와 서도는 너비 110~160m, 수심 10m 이내의 해협(파식대)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 파식대에서 보는 바다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진한 비취빛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2000년 3월 20일 경북 울릉군 의회에서 <독도리(里) 신설과 관련된 조례안>이 의결, 4월 7일 공포되면서 새롭게 얻게 된 주소지다. 기존의 주소는 울릉군 울릉읍 도동 산 42~76 번지였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서처럼 '경상북도 울릉도 남면 도동 1번지'는 아니다. '남면 도동 1번지'는 울릉도 앞에 있는 죽서도의 주소지였다. 우리 옛 기록에 나오는 우산도 등이 죽서도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에게 유리한 실수다.
독도의 지리적 위치는 동경 131°51′~ 131°52′, 북위 37°14′~ 37°15′ 에 해당된다. 한반도의 본토로부터는 경상북도 울진군과 가장 가깝다. 울진군의 죽변으로부터 동쪽으로 직행하면 약 120해리(약 215km)가 된다.
그렇다면 일본으로부터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일본 영토의 섬으로서 가장 가까운 섬인 오끼섬으로부터 약 160km 거리에 있다. 울릉도-독도의 거리가 92km임을 감안하면 독도는 일본의 오끼도보다 대한민국의 울릉도에 68km나 더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본토와의 거리를 따져 독도가 일본에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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