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메이즈(Liu Meizi) 작가의 개인전 개최

류 메이즈(Liu Meizi) 작가의 개인전 개최

류 메이즈(Liu Meizi) 작가의 개인전 개최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6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5관에서 유경미술관의 225회 초대전인 류 메이즈(Liu Meizi) 작가의 ‘나무목화(木棉花)’ 展을 개최한다.

솜사탕처럼 하얗고 몽글몽글한 목화는 우리에게는 주로 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로 기억된다. 그러나 유경미술관에서 열리는 류 메이즈 작가의 전시는 이와는 다른, 다년생 목화나무의 세계를 화폭에 펼쳐 보인다. 어린 시절 외가댁 목화밭의 기억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목화의 삶과 순환,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게 하는 깊이 있는 화업의 결정이다.

나무목화는 꽃이 붉고 열매는 흰 솜털로 이어진다. 그 생애는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줄 실로 거듭난다. 류 메이즈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단지 예쁜 꽃을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목화나무가 품은 생명력과 실용성,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가치를 그려낸다. 그것은 곧 회화가 지녀야 할 본질적 질문이자, 작가의 세계관이 투영된 작업이다.

그의 회화는 중국 전통 회화의 조형성과 필력에 현대미술의 색채와 구조를 결합했다. 유려한 곡선과 동양적 구도 속에 과감한 색면과 붓터치는 살아 있다. 캔버스 화면의 구성이 야무지고 단단하다. 이로써 류메이즈는 과거의 양식을 차용하되 반복하거나 답습하지 않고, 현대적 문맥 안에서 재해석해 스스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융합이나 혼합이 아닌, 깊이 있는 자기 성찰과 조형언어를 통해 가능한 성과다.

그림 속 목화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짙은 초록과 부드러운 백색이 뒤섞이며 계절의 흐름과 식물의 호흡을 따라간다. 캔버스 화면에 가득한 목화잎과 꽃송이는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의 파편이자, 시간의 축적이며, 생명이 품은 이야기다. 바로 이 점에서 류메이즈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정서적 감응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교감한다.

나무목화의 꽃말은 ‘따뜻한 사랑’이다. 붉게 피었다가 흰 솜으로 이어지는 생애처럼, 사랑은 뜨겁게 시작되어 결국 누군가를 감싸 안는 온기가 된다. 작품은 그런 사랑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꽃의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의미를 말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오늘날 회화는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의미의 공허함을 자주 동반한다. 그러나 류 메이즈 작가의 작품은 다르다. 그는 회화를 통해 내면을 사유하고, 자연을 매개로 인간의 본질을 묻는다. 이것이야말로 동시대 예술가가 지녀야 할 태도이자,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창조적 실천이다.

유경미술관과 해금강테마박물관, 김보성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초대전의 형식을 넘어, 회화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되묻는 자리다. 목화의 붉은 꽃이 하얀 실이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인간, 예술과 삶의 관계를 다시 성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언제나 ‘따뜻한 사랑’이 놓여 있다.

전시에 관한 문의 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윤인섭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럴드 미디어 ( herald_news@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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