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이순신 학교 설립 준비위원회’ 출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현장, 거제에서 이순신 정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문교육의 모델이 출범한다.
‘거제 이순신 학교 설립 준비위원회’는 오는 7월 4일 오후 2시, 신현농협 수양동 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에서 공식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번 출범식은 조선 수군의 승전지이자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헌신이 깃든 거제에서, 역사성과 교육의 정신을 융합한 새로운 인문교육 공간을 조성하려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행사는 준비위원회 위원 및 시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설립의 취지와 추진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역사성과 인문교육이 만나는 ‘거제 이순신 학교’
‘거제 이순신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성과 교육정신의 결합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거제는 옥포대첩의 승전지일 뿐 아니라, 한국전쟁 시기 17만 3천 명의 전쟁 포로와 20만 명의 피난민을 수용했던 근현대사의 교차점으로, 이곳에 설립되는 이순신 학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인문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
설립 준비, 교육계·시민 뜻 모아 시작
지난 6월 19일, 지역 교육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 ‘이순신 정신을 기반으로 한 인문교육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설립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어 6월 23일에는 거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박정민 교육장, 박재희 교육지원과장, 남송우 준비위원장, 옥치군 총괄본부장, 원순련 전 교장, 이진서 고석규비평문학관장 등과 협의하고, 공교육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등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시민 강사 양성과정 모집, 언론 홍보 등 다방면의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명의 신청자가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강사 양성과정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2시간 3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시민·교사 맞춤형 구성
거제 이순신 학교의 교육과정은 청소년, 시민, 교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이순신 리더십 캠프’, ‘난중일기로 배우는 나의 길’ 등 역사체험과 자기 탐색 중심으로 운영되며, 시민 대상 강좌는 ‘이순신 인문학 강의’와 ‘감응의 글쓰기 워크숍’ 등 인문 감수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되어 있어, 지역 교육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시범 교육을 하고, 교재 개발과 공간 확보 등을 거쳐 2026년 1월 정식 개교 및 사단법인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순신 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전국적인 인문교육의 발신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설립 준비위원회는 향후 추진위원회 구성, 시민 참여 확대, 재정 확보 전략, 교육장소 선정, 이순신 오페라 뮤지컬 합창단 창단 등 다양한 실천 계획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작가가 제작한 ‘이순신 장군의 칼’을 준비위원회에 기증하겠다는 뜻도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이순신 정신으로 교육의 본질 회복을”
남송우 준비위원장은 “오늘날 교육은 성적과 경쟁 중심의 흐름 속에서 인성과 공동체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의 문·무를 겸비한 리더십과 헌신의 정신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이순신 학교가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역사와 인문, 지역과 교육이 만나는 ‘거제 이순신 학교’의 출범이, 지역 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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