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거제도 수달 희생 잇따라

천연기념물 거제도 수달 희생 잇따라

천연기념물 거제도 수달 희생 잇따라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보호종인 수달이 로드킬로 잇따라 희생되고 있다.

거제도 자연생태 연구 보전 활동을 30여 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거제자연의 벗 김영춘 대표는(거제에코투어 대표) 지난 19일 오전 장목면 거가대로 외포 교차로 인근에서 운전 중에 수달 사체를 목격했다고 알려왔다.

김영춘 대표는 “외부 일정으로 거제도를 벗어나는 상황에 순간적으로 수달 로드킬 현장을 보았다. 곧장 차를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 대금교차로 덕포교차로에서 차를 돌려 사고 현장을 다시 방문했고, 외부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조바심도 있었으나 그대로 두고 가면 주행 중인 차들에게 혹시 모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있어 로드킬 현장 기록을 하고 길가로 치웠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수달은 암컷으로 전체 몸길이 103cm이며 작년쯤 태어난 수달로 추정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수달 사체를 거제시에 전달해 처리할 계획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아침에도 사등면 성포 바닷가 인근에서 수달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 수컷 성체로 몸길이 116cm에 복부에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죽은 수달은 거제시 담당부서에 전달했고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절차대로 거제시는 처리를 했다고 한다.

거제시와 이웃한 통영시 용남면 국도에서도 지난 8월 16일 로드킬 당한 수달 사체를 발견해 관련 기관에 신고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장목면 이수도를 방문한 김영춘 대표에 의해 이수도 북쪽 해안 갯바위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된 수달 성체 암컷이 발견됐다. 외형상 상태가 좋아 수달 사체를 갖고 나와 거제시에 적극 제안, 골격 박제를 했고 현재 거제시에서 보관 중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죽거나 다친 수달에 대해 거제시 문화재 담당부서로 모든 정보가 취합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로드킬, 어구에 의한 희생 등으로 죽는 수달이 년간 거제도 안에서만 10여 마리 이내로 추정된다.

김영춘 대표는 “거제도는 수달의 섬으로 불려도 될 만큼 우리나라 안에서 수달 개체수가 그나마 많은 편에 속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희생되는 수달도 많은 만큼 거제시와 국가유산청에서 천연기념물 수달 보호에 대해 현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세워 주시길 요청드리고 싶다. 또 거제시는 거제도의 수달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며 “수달은 동면을 하는 종이 아니라 365일 먹이 활동을 해야 하니 거제도 몇몇 지역은 ‘수달식당’을 운영해도 좋을 여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춘 대표는 2018년 ‘거제 수달 생태 모니터링 및 보호관리방안 연구 용역’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며 거제도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직접 걸으면서 수달 서식현황 조사를 담당한 거제도 수달 전문가이다.

김 대표는 천연기념물 거제도 수달에 대해 학계 전문가 분들을 초청해 수달 국제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다.

헤럴드 미디어 ( herald_news@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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